나발니 모친 "러시아 당국이 시신 비밀 매장 강요" / YTN

2024-02-22 5,470

감옥에서 갑자기 사망한 러시아 야당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어머니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아들 시신의 비밀 매장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나발니 사망을 둘러싼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오히려 통제와 검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나발니가 사망한 뒤 시신 확인을 위해 교도소를 찾았던 어머니.

입장마저 거부당한 채 번번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시신을 돌려달라며 소송까지 낸 어머니는 사망 엿새 만에 아들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 확인 뒤 러시아 당국이 비밀 장례식에 동의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작별인사 없이 비밀리에 묻어야 한다며,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에 무언가를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입니다.

[류드밀라 나발나야 / 나발니 모친 : 특별 대우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법에 따라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들 시신을 즉시 돌려주기를 요구합니다.]

서방이 나발니 다음으로 희생될 가능성이 큰 인사로 꼽은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

지난해 반역죄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감옥에 갇혀 있는 카라 무르자는 러시아인들에게 절망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 / 러시아 반체제 인사 : 누구도 미래를 막을 수 없습니다. 친구들이여 절망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나발니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나발니 죽음은 G20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논쟁거리가 됐습니다.

서방 국가 대표들은 일제히 러시아 정부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고, 러시아는 근거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나발니 사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서방은 우리의 내정에 간섭할 권리가 없습니다.]

대선을 앞둔 러시아는 오히려 나발니 추모 집회를 막고 반푸틴 대중 운동을 금지하는 등 내부 검열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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