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흉기로 70대 여성을 위협해 현금 수백만 원을 빼앗고 도망친 외국인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조사해봤더니, 대구에서 경남 창녕까지 65km를 자전거로 7시간 달려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농촌 마을에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닙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할머니와 함께 은행에 나타납니다.
할머니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은 뒤 남성에게 건넵니다.
남성이 창녕군 한 주택에 침입한 건 지난 15일 밤 9시쯤.
집주인인 7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26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이후 은행에서 현금 300만 원을 더 챙겨 달아났습니다.
[피해자 아들]
"1천만 원을 요구했는데 당장 지금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잖아요. 주머니에 칼을 집어 넣고 같이 동행을 해서 ATM기로 이동을 했대요."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30대 우즈벡 국적 불법체류자였습니다.
30대 우즈벡 국적 남성은 이 자전거를 타고 대구에서 경남 창녕까지 와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두 곳 사이 거리는 무려 65km, 오는 데만 7시간이 걸렸습니다.
돌아갈 때는 지인의 차를 이용했습니다.
[김현수 / 경남 창녕경찰서 수사과장]
"힘들어 가지고 자전거로 도저히 갈 수 없다고 생각해 가지고 친구한테 나 이렇게 돌아가려는데 너무 힘들다. 나를 좀 태우러 와라."
A씨는 앞서 이 마을에서 농사일을 해 동네 지리가 익숙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자를 쓰고 갈아입을 옷을 챙기는 등 범행을 준비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석동은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