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결국 폭발했습니다.
김부겸, 정세균 두 전직 총리가 "이재명 대표가 지금 상황을 바로잡아라"고 나섰고, 김 총리와 만난 민주당 원로들 중에는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겁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김대중재단 사무실에서 만나 당 내홍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이 모여 이재명 대표 사천 논란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겁니다.
김부겸, 정세균 두 전직 총리는 회동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강조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이익을 내려놓고,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는 이 대표를 각각 만나 당의 통합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김부겸 / 전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총선은 우리가 통합과 안정과 혁신이라는 게 어우러져야만 좋은 결과가 온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지난달 1일)]
"대표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기탄 없이 다 해드렸고 이제 그 말씀을 듣고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그건 대표의 몫이죠."
두 전직 총리는 "이 대표가 상황을 바로잡지 않으면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손을 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전 총리 측은 "두 전 총리의 고민이 깊다"면서 "더 나가면 수습하기 힘들 거라고 보고 절박한 심정으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회동에서 일부 원로들은 이재명 대표의 퇴진과 비대위 전환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형기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