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현실화…정부, 총력 대응 체제
[앵커]
오늘(19일) 하루, 의료 현장은 정말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예고됐던 대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덕재 기자.
[기자]
네,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나와있습니다.
예고됐던 대로 5대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면서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전공의가 200명 정도 있는데, 오늘(19일) 하루만 100명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대 병원뿐 아니라 인천, 대전, 제주 등 전국에서도 전공의들이 줄이어 사직서를 내고 있습니다.
수술을 못 받거나 출산을 미루고, 진료를 못 보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각 병원들은 중증도와 응급도 순으로 진료, 수술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앵커]
상황이 긴박한데,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지난 2020년에는 결국 의대정원 의지를 꺾었는데, 이번엔 좀 다르죠?
[기자]
네, 보건복지부는 "환자를 등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들에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습니다.
현장 점검을 통해 근무를 하지 않은 전공의를 파악하고, 업무를 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업무복귀명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만약 이에 응하지 않으면, 앞서 예고한대로 의사면허 정지 등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입니다.
개정된 의료법 등에 따르면 정부의 복귀명령을 거부하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당장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청과 협의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하기로 했습니다.
광역 응급상황실 4곳을 조기 가동하고,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응급실 운영 여부도 점검합니다.
공공보건의료기관 97곳 등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국군병원 12곳의 응급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앵커]
지금 전공의들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한의사협회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또 의사 외 다른 의료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의협은 정부의 진료유지명령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위헌적인 명령'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의료 시스템을 망가뜨릴 정책을 막아야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정부에 "의료계와 대책을 논의해달라"고 했습니다.
반면 의료계 전반은 의사 대 비의사로 양분된 분위기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의사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평일 야간진료, 공휴일진료 확대 등을 통해 기본적인 1차 진료를 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연계를 위해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2020년처럼 간호사들이 과도한 일을 떠맡게 돼선 안된다"며 "정부에 보호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고,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이 국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민촛불행동을 제안했습니다.
지금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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