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이혼 시점부터 각자 회상해 가는 5년
같이 있어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감정 그려
회전무대로 처리한 심리적 거리와 관계의 이미지
병자호란 후 ’사는 게 죄’였던 환향녀들의 이야기
사랑부터 이별까지 깊이가 다른 남녀의 시간을 그려낸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가 15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볼 만한 공연,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사랑하고 결혼하고 헤어지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을 한 사람은 첫 만남 때부터, 또 한 사람은 이혼한 지금부터 그때로 돌아가 되짚어봅니다.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된 성공과 실패.
하지만 서로를 미워하지 못한 채 고민과 갈등만 키워가는 감정의 진폭이 섬세하게 그려졌습니다.
[민경아 / '캐시' 역 : 같은 시간도 아니고 공간도 아니지만 그걸 은은하게 계속 흡수하고 있고 계속 그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가는 2인 극이라 관객도 배우도 높은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심리적 거리와 관계에 대한 이미지는 회전무대를 활용해 처리했습니다.
[이지영 / 연출 : 5년이라는 시간 위에 두 배우를, 두 인물을 올려놓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왜냐하면 두 사람이 다 그 시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08년 이후 15년 만의 공연입니다.
전쟁 통에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왔지만 정절을 잃었다며 세 여인은 이혼과 자결을 강요받았습니다.
쫓기든 숨어든 동굴에서 생계를 위해 쓴 소설이 인기를 얻게 되고 이들은 작지만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웅 소설 '박씨전'에서 모티프를 얻은 뮤지컬 '여기, 피화당'입니다.
박 씨 부인이 전쟁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듯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글을 쓰며 인생을 개척해 가는 여성들의 연대를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촬영기자 : 박민양 이동형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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