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기질을 함께 연구해온 국내 연구진과 미국 나사가 연구 범위를 아시아로 넓힙니다.
첨단 장비를 탑재한 항공기 6대와 우리 환경위성을 동원해 아시아 지역을 관측할 계획입니다.
관측용 항공기가 운용될 오산 미군기지를 김평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커다란 항공기 안에 들어가자 좌석 대신 기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두 공기를 채집해 구성 물질을 분석하는 장비들입니다.
[민경은 /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부교수 : 이 장비는 우리가 배출한 오염물들이 산화되면서 미세먼지로 가기 직전에 있는 물질들을 측정하는 장비고요.]
항공기를 이렇게 하늘 위의 실험실로 개조한 이유는 상공에서 대기질을 관측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나사가 손잡고 아시아의 대기질을 공동조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제임스 크로포드 / 미 나사 대기화학 수석과학자 : (DC-8 항공기에는) 26가지 측정장비가 탑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100여 가지 화학물질 등 공기 속 물질에 대한 세밀한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관측은 한국은 물론 필리핀과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뤄집니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아시아에서 특히 겨울에 오염물질이 많이 축적되는 이유를 밝힐 계획입니다.
또 오염물질이 대기 흐름을 타고 어떻게 국경을 넘어가는지 등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세계 첫 정지궤도 환경위성인 우리나라의 '천리안 2B호'가 관측한 결과도 연구에 활용됩니다.
[장임석 /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환경위성은 36,000km 떨어진 우주에서 관측하기 때문에 지상에서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지금 한 10개 국가가 참여해서 총 20곳에 관측소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8년 전 나사와 함께 국내 대기질을 연구했을 때는 특정 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절반가량은 외국에서 들어왔고, 특히 중국에서 많이 유입됐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아시아로 확대된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오면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국가 간 협력사업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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