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친문 저격수' 이언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친문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힘을 거치며 '반문' 활동을 펼쳤던 이언주 전 의원이 민주당 복당을 선언했습니다.
2017년 대선 때 당을 떠난 이후 7년 만입니다.
이 전 의원은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려 한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언주 / 전 국회의원 : 누가 뭐래도 이번 총선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이자 남은 임기 3년을 얼마나 견제할지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당내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듯, 자신에 대한 비판을 많이 들었고, 앞으로도 잘 듣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친문계는 부글부글하는 모습입니다.
한 의원은 YTN에 이 전 의원을 '트러블 메이커', 즉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 전 의원을 데려온 이재명 대표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특히,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도전장을 낸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이 전 의원이 전략 공천될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임 전 실장을 내치고, 이 전 의원을 앉힐 경우 가만히 있진 않을 태세입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일단 YTN에 임 전 실장 지역구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출마에 대해선 당과 당원에게 맡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중도 보수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며 영입에 힘을 쏟은 이재명 대표도 이 전 의원의 '구체적인' 총선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일종의 시대 과제가 됐으니까요. 무능하고도 정말 무책임한, 무관심한 정권에 꼭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같이하시죠.]
공천 심사를 놓고 가뜩이나 친문·친명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과 출마 등 향후 행보가 계파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김진호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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