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동성 결혼 합법화…정교회 기독교 국가 최초
[앵커]
그리스가 보수성향의 정교회 기독교 국가 중 처음으로 동성 커플의 결혼을 합법화했습니다.
그리스 총리는 '인권의 이정표'라며 환영했는데요.
여전히 반대 의견도 거셉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법안 초안에 176명이 찬성했고, 76명이 반대했으며 2명이 기권했습니다. (박수)"
그리스가 동성결혼을 승인한 최초의 정교회 국가가 됐습니다.
그리스 의회는 동성 간 결혼과 입양을 인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압도적 찬성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유럽연합 중에서는 16번째, 정교회 국가 가운데에서는 처음입니다.
아테네 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역사에 기록될 것이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일찍부터 이곳에 있었기에 매우 감동적입니다. 그리스는 천천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동성커플도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모로서의 권리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입양이 가능한 것일 뿐, 대리모를 통해 생물학적인 자녀를 얻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법안에서 트랜스젠더에게 부모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것도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동성 간 결혼 합법화 법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온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인권을 위한 이정표이며 진보적, 민주적인 그리스를 반영한 결과"라고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정교회를 중심으로 보수성향 정파와 단체들은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법안 통과에 강력히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스의 정교회 신자는 전체 인구의 80~90%에 달합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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