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화성 화학물질 오염 하천 방제작업 종료…하천물 방류
[앵커]
지난달 경기 평택시의 한 유해 물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하천이 비취색으로 오염돼 당국이 방제작업을 벌여왔는데요.
37일 만에 방제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방제둑을 무너뜨리고 하천수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굴삭기가 하천을 막아놨던 흙을 퍼 올려 방제둑을 무너뜨립니다.
이내 하천물이 쏟아져나오더니 점차 수위가 낮아집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침전물이 보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9일 화성시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난 불로 화학물질이 소방수와 섞여 인근 하천으로 유입됐습니다.
비취색으로 오염된 구간은 화재 발생지점 인근 하천에서 국가하천인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8.5㎞에 달했습니다.
화재 다음날부터 시작된 방제작업이 37일 만에 끝이 났습니다.
둑으로 하천을 막아 방제작업을 진행한 탓에 녹조현상으로 여전히 물은 초록색 빛을 띠고 있지만 농도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환경부는 유해 물질 농도, 생태독성 등 모든 수질 측정 항목이 '관리천 오염 하천수 수질개선목표'를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수질 개선 상황과 추가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해 관리천의 하천수를 이전처럼 흐르게 하는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국은 이곳 하천을 시작으로 방제둑 13곳의 해체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방제둑 해체 이후에도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사후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주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하천 정비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하천 환경을 조성하며…."
또 화성시와 평택시는 행정대집행으로 추진한 방제 비용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원인 제공 사업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는 "아직 오염수가 가득하고 여전히 많은 양이 처리가 안 되고 있다"며 복구 작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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