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일단 집단 행동은 보류했지만, 우회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총선을 코 앞에 둔 3월 말부터 '개별 사직서 제출' 방식으로 병원을 비우겠단 전략입니다.
서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술복 차림의 한 인턴 의사가 집단행동이 아니라 개인적 입장에서 사직한다고 밝히는 동영상을 SNS 채널에 올렸습니다.
[홍재우 / 대전성모병원 인턴]
"의사에 대한 시각이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 저는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하였고."
자신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다고 생각한다면 의사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며, 이름과 소속, 면허번호도 공개했습니다.
일단 집단행동을 유보했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그제 임시총회에서 이같은 개별적 사직서 제출 방식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단 행동 시 의사 면허 박탈까지 거론하는 정부의 강경 대응을 우회한 집단 행동인 셈입니다.
이 경우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3월 말부터 병원을 비우게 됩니다.
총선에 임박해 단체 행동에 나서야 파급력이 높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법적 연차 사용, 전공의 수련 포기 등도 대응 방안으로 거론됩니다.
[조진석 / 대한전공의협의회 자문 변호사]
"수련을 포기한 인턴들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연차 사용에 대해서는 (간섭한다면) 부당한 노동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끼리 사직서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 전국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여는 대한의사협회도 조만간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김찬우
영상편집 : 김문영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