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에 따라 최근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들이 우리 증시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감에 기댄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달 들어 우리 증시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저PBR 투자 열풍입니다.
정부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사례를 본받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게 결정적입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지난 7일) : 앞으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엄정한 시장 규율 확립 노력 등을 통해서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는, 레벨업 되는 전기를 만들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자 금융이나 보험, 자동차같이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저PBR 업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0거래일 동안 무려 5조 원 넘게 사들이며 강한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 실질적으로 자사주 소각이라든지 또는 배당 확대라는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면 결국은 한국 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정 수준 완화하는 데 상당히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죠.]
덩달아 빚을 내고 투자하는 '빚투'도 늘어났습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저PBR 종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주와 금융주에서 일제히 증가한 겁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저PBR 종목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굿모닝와이티엔 출연) : 옥석을 가려낼 때는 PBR만 보시지 말고 ROE라고 하는 자기자본이익률, 얼마나 회사들이 자기자본을 가지고 이익을 잘 내고 있는지, 실적이 좋은지 이런 것들도 같이 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그동안 단순 정책 수혜에 기댄 종목들의 주가가 단기간 오른 뒤 결국 제자리를 찾아간 사례가 많았던 만큼 지나친 기대감은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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