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임박…미국 승인만 남아
[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합병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이 이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나라는 미국만 남게 됐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 경쟁당국의 결정은 예상대로 조건부 승인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EU 집행위는 "유럽 노선에서 화물 운송과 여객 경쟁이 위축된다'며 대한항공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중복 취항하는 유럽 4개 노선,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행의 '슬롯'을 반납하는 시정조치안을 제출했습니다.
14개의 필수신고국 중 13개국의 허가를 얻어내며 합병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
남은 건 미국인데, 미국 역시 승인을 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해 온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이 노선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결합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법무부, DOJ 역시 한국과 미주노선의 화물·여객 사업에 대한 독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화물 독점 우려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LA 등 5개 노선 독점 우려 해소는 슬롯 반납 등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DOJ는 그간 합병 승인을 요청한 회사들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도 불사해온 만큼, 충분한 조율과 설득이 필수적입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화물사업을 매각하고, 브랜드 통합 과정을 통해 하나의 회사로 합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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