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다세대 주택에서 난 화재로 4층 주민이 대피 도중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이 불을 낸 건 아래층 사는 20대 이웃이었습니다.
이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다세대주택 건물을 나와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인근 편의점.
직원에게 무언가 도움을 요청하자, 직원은 휴대전화를 들고 함께 밖으로 나옵니다.
[편의점 점주]
"전화기가 안 된대요. 휴대전화를 들고 와서 (119에) 신고해달라고. 불났다고. (자기 집에?) 네."
이후 여성이 나온 건물에선 주민들이 하나 둘 대피하고, 잠시 뒤, 여성 한 명이 추락합니다.
오늘 새벽 4시 40분쯤, 서울 광진구의 6층짜리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3층에서 나온 유독가스가 복도와 계단을 가득채우면서 4층과 5층 주민들은 제 때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4층 주민이 창문을 열고 구조를 요청하다 건물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고, 2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모두 8명이 구조됐습니다.
[이수현 / 피해 주민]
"위층 사람들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창문을 열고서 '살려달라' 너무 힘들다 살려달라 울먹울먹 거리시면서…."
[노해광 / 피해 주민]
"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확 들어오길래 '여기서 못 나가겠다'…물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난간에 걸터 (앉아) 있었어요."
편의점에 화재 신고를 요청했던 20대 여성은 경찰과 소방에 자신이 이불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승은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