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끝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구속…수사 속도
[앵커]
재작년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측근 한창준 씨가 며칠 전 국내로 송환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법원이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권씨 송환도 임박한 가운데 폭락 사태의 전말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가 구속됐습니다.
국산 코인인 테라와 루나가 99% 폭락하며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준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이어온 지 약 2년 만입니다.
"(테라 위험성 알면서 투자자 속인 사실 인정하나요?)…. (권도형, 신현성 씨와 공모한 사실 인정하나요?)…."
한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관련 수사에 속도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테라폼랩스 측이 이들 코인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을 모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개당 1달러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는 자매 코인인 루나를 담보로 잡고 가격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발행됐는데,
갑자기 한쪽 시세가 내려가자 서로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루나 가격은 119달러에서 1달러로 순식간에 떨어졌고 50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권도형 대표는 "시스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고의성이 있었다고 보고, 권 씨와 공모했다고 지목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작년 4월 먼저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한씨가 루나 거래 등을 통해 챙겼다고 의심되는 부당이득은 536억원.
검찰은 테라·루나 시스템 전반과 범죄수익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몬테네그로에서 구금 중인 권 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재판은 이달 중순쯤 결론날 전망입니다.
권 씨가 미국으로 보내질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법무부는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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