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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10년 조사 보고서 공개…"세습에 불만 여론 커져"
[뉴스리뷰]
[앵커]
통일부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6,351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를 정리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최근에 탈북한 사람일수록 김씨 일가 권력 세습에 대한 불만이 컸고,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도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국내 입국 탈북민에 대한 면접 조사 내용을 '3급 비밀'로 분류해 비공개했던 정부가 이번에 10년간 조사 내용을 보고서로 공개했습니다.
"정권에 대한 주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주민들의 의식 또한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대 세습, 백두혈통 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점차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백두혈통의 영도체계가 유지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탈북 시기에 따라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경우 42.6%였다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54.9%로 증가했습니다.
김정은의 권력 승계가 정당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5년 이전 47.9%에서 2016년 이후엔 56.3%로 늘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데 비례해 북한 당국의 사회 감시와 주민 통제도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의 통제가 강화됐다는 응답은 탈북 시기에 따라 2011년 이전에 50.7%였다면 2012년 이후에는 71.5%로 상승했습니다.
거주지에서 가택 수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도 최근에 탈북한 사람일수록 많았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권력층의 주민 수탈은 더욱 심해지고 김정은 집권 이후 뇌물 공여 경험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부정부패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국의 거센 단속 속에서도 외국 영상물 시청 등 외부 세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주택 매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최근에 탈북한 경우일수록 급증했고, 사적 고용과 사금융을 경험한 비율도 김정은 집권 이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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