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부켈레 연임 대관식'이 될 중미 엘살바도르 대통령선거 투표가 현지시간 4일 진행됐습니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 투표 개시 시간부터 1천670여 곳에 마련된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번 대선에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비롯해 6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 가운데 부켈레 대통령은 선거 전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결선 투표 없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갱단 척결 의지로 살인사건 발생률을 극적으로 떨어트리면서, 레임덕은커녕 아이돌 같은 인기몰이로 주목받은 인물입니다.
2019년 대선에서 중도우파 성향 제3당 후보로 출마해 30년간 이어진 양당 체제를 깬 그는 소셜미디어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설파하거나, 취임 첫해 유엔총회 연단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셀피를 찍는 등 독특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취임 초반 좌우 양당이 장악했던 국회에 출석할 때는 무장 군경을 대동하고, 수감자들을 속옷만 입힌 채 빼곡히 포개 앉힌 모습의 사진을 수시로 공개하는 등 때로는 선을 넘는 모습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국가 예산을 동원한 비트코인 투자로 경제난 극복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재선 도전도 각종 논란 속에 진행됐습니다.
이 나라 헌법에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대통령 연임 금지 조항이 있어서입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그러나 친 부켈레 성향의 대법원 헌법재판부로부터 "재선은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받아낸 뒤,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이라는 '꼼수' 같은 전략을 꺼내 들었습니다.
여대야소 국회 역시 각종 논란에 눈 감은 데 더해 부켈레에 유리한 쪽으로 선거법 조항을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총선거도 이날 함께 치러졌습니다.
현지 매체는 총선에서도 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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