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 입춘답게 설 연휴를 앞둔 휴일 동안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서울 도심 유원지와 공원 등엔 이른 봄기운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캄순이와 코리, 코끼리 모자가 따듯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즐기러 모처럼 실외 방사장에 나왔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동물들 모습에 어린이들은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넵니다.
"코끼리야 안녕. 코끼리야 말 좀 해봐."
추위가 한풀 꺾이며 엄마 아빠와 바깥나들이 나온 아이들은 깡충깡충 뛰어다니기 바쁩니다.
어른들도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며 한껏 들뜬 모습입니다.
[강수진 / 서울 길동 : 계속 춥다가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해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나들이하려고 나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따듯해져서 좀 있으면 외투도 벗고 같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지혜 / 서울 위례동 : 도후야 어떤 동물 보고 싶어? (코끼리). 화인이는? (원숭이)]
놀이기구가 아찔하게 하늘로 솟을 때마다, 유쾌한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잔뜩 긴장한 얼굴로 홀로 기구에 탄 꼬마 손님부터,
서로 쳐다만 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연인까지,
이른 봄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놀이공원은 물론, 도심 공원마다 간만에 활기로 가득했습니다.
[서현석 / 인천 가좌동 : 저는 되게 놀이기구를 못 타고 여자친구는 되게 잘 타가지고 되게 아직도 심장이 떨리네요.]
[권유진 / 서울 금호동 : 놀이기구 잘 타는 입장에선 재미있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남자친구는 제약이 있어서 좀 아쉬운 면도 있습니다.]
예년 평균 기온을 크게 웃도는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진 휴일,
설 연휴를 앞두고 나들이객에 이른 성묘객까지 몰리면서 수도권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정체도 이어졌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박경태, 왕시온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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