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전당원 투표로 선거제 결론을 내려고 했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이재명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선거제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고, 이 대표에게 포괄적인 권한이 위임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논의를 벌였으나, 친명계 지도부 다수가 선호했던 ‘전당원 투표를 통한 병립형 선거제 회귀 결정’은 끝내 관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제의 구체적 당론 내용 ▶당론 의결 절차 ▶여당과의 협상 방안까지 모든 게 이 대표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귀’ 입장을 정해 주말 내 전당원 투표에 부칠 거란 관측이 유력했다. 지도부 내부에서 “병립형 선거제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전당원 투표가 자신의 정치적 책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당직자들은 3일부터 전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실무 준비도 마친 상태였다.
민주당에게 전당원 투표는 입장 뒤집기가 필요할 때마다 등장하는 카드였다. 4년 전 총선을 한 달 앞둔 2020년 3월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를 통해 위성정당 창당을 결정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미래한국당)을 만들자 ‘꼼수’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가, 막상 원내 1당을 놓칠 수 있다는 계산 끝에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하고 동원한 궁여지책이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발생한 보궐선...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538?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