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의원 ‘경쟁력 조사’에 비명계 ‘발칵’

2024-02-01 585



[앵커]
요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마다 들리는 여론조사 때문에 온통 신경이 예민합니다.

공천심사기간인데, 본인 지역구에 자꾸 다른 사람 이름을 넣거나, 나오면 또 뽑을거냐 이런 조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중진 의원들 지역에 실시된 여론조사 음성을 그대로 들려드릴텐데요. 

당이 부인해도 컷오프, 물갈이용 아니냐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공천 심사 중인 민주당은 현역의원과 예비후보 중 누가 더 경쟁력 있는지 공식 여론조사를 돌렸습니다. 

[전화녹음]
"더불어민주당 ○○지역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 재신임'만 묻는 여론조사가 별도로 진행됐습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주 대상이었습니다.

[전화녹음]
선생님께선 노웅래 국회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좋겠습니까? 

중진 뿐 아니라 호남지역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조사가 돌았습니다. 

일부는 재신임 여부를 묻고, 또 상대 당 후보와 함께 비교한 질문도 했습니다. 

[전화녹음]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인 인재근 씨, 국민의힘 후보로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재섭 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를 지지하겠습니까?

민주당은 "당에서 돌린 여론조사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비명계 중진들 사이에서는 "특정 선수 이상을 겨냥한 조사는 이례적"이라며 "현역 컷오프, 비명 학살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친명계로 꼽히는 안민석 의원 지역에도 재신임을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당에서 컷오프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판세 분석에 나선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정기섭
영상편집 : 이혜리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