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래잡기 하며 놀던 아이들이 화폐 다발을 주웠는데요.
욕심 날 법도 한데, 근처 경찰 지구대로 들고 갔습니다.
망설임 없이 지구대로 달려간 아이들을 서창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빌라 화단으로 뛰어오는 한 아이.
잠시 멈춰 서서 무언가를 찾은 듯 쳐다봅니다.
물건을 들어 올려 손에 쥔 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떠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돌아와 물건을 들고는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아이가 향한 곳은 1km 정도 떨어진 인근 지구대.
[복재형 / 예비 중학생]
"(친구들이랑) 경찰과 도둑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여기를 지나갔는데 그게 보여서 일단 숨었는데 이게 마음에 걸려가지고.."
쭈뼛거리는 아이들을 발견한 경찰관이 문을 열어주자, 한국은행이라 적힌 긴 원통형의 물체를 내밉니다.
내용물을 꺼내 펼치니, 천 원짜리 45장이 종이 한 장에 이어져 있습니다.
처음 보는 화폐에 경찰도 당황한 듯 형광등 불빛에 비춰봅니다.
알고 보니 한국은행이 기념화폐로 발행하는 전지은행권이었습니다.
[이아름 / 서울 송파경찰서 방이지구대 순경]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까 전지은행권이라고 해서 약간 기념품 식으로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실제로 낱장으로 잘라 지폐처럼 쓸 수 있는데, 수집가들 사이 10만 원 안팎에 거래됩니다.
아이들은 평소 부모님 말씀이 떠올라 지구대로 곧장 들고갔다고 입을 모읍니다.
[복재형 / 예비 중학생]
"혹시라도 누가 버리고 갔거나 누가 찾는 거일 수도 있으니까 경찰한테 갖다 줘서 경찰이 주인을 찾을 수 있게 하려고 경찰 지구대에 간 것 같아요."
경찰은 전지은행권을 분실물로 접수하고, 6개월이 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복재형 군에게 소유권을 넘길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박혜린
서창우 기자 realbr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