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층 아파트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주민들 '난감' / YTN

2024-01-27 2,341

최근 서울에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안전진단에서 불합격을 받으면서 승강기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승강기 교체 공사도 다음 달이나 돼야 진행될 예정이라, 적어도 한두 달은 승강기를 이용하지 못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린이집을 마친 손녀 손을 잡은 주민이 아파트 계단을 오릅니다.

절반을 조금 더 올라왔지만 지끈거리는 다리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고,

마침내 24층에 도착했지만 숨이 차올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아파트 24층 주민 :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나이도 있고 너무 힘들죠.]

서울 중계동에 있는 다섯 동짜리 아파트 단지.

최고 26층 높이인 이곳 아파트는 최근 엘리베이터 17대 가운데 10대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4년 전 안전진단에서 불합격을 받았는데, 지난해 재검사에서도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되자 아파트 1층에는 이렇게 택배가 가득 쌓였습니다.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특히 외출 한 번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평소 멈춘 승강기 때문에 밖에 잘 나오지 않았던 60대 주민도 아픈 남편을 위해 겨우 외출 길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11층 주민 : (남편이) 속이 안 좋아서요, 지금. 아픈데 지금 속이 안 좋아서 죽 사고 집에 가요.]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교체 공사에 들어가는 시점은 내달 중순.

주민들은 그때까지라도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구청 입장은 단호합니다.

이미 연장 가능한 기간을 모두 사용해, 더 이상 운행하는 건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우리가 철저하게 사고가 발생이 안 되도록 하면은 어느 정도 여유는 줘야 되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승강기 교체를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라 2월 14일 교체 공사가 들어가고 있는데….]

교체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적어도 한두 달은 더 걸릴 예정이라, 주민들 불편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윤소정





YTN 안동준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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