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표출된 갈등을 놓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약속대련'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와는 다른데, 이 대표가 한 위원장의 홀로서기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약속대련', 사전에 맞춘 공격과 수비 기술을 주고받는 무술 연마 방법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퇴 문제를 놓고 불거진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신경전.
이후 화재 현장에서 이뤄진 전격적인 만남과 이른바 '봉합 열차'를 통한 갈등 수습까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모두 미리 합을 맞춘 '약속대련'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받느냐 마느냐 문제를 이제 사과하느냐 마느냐 문제로 축소하려고 하는 거죠. 딱 그 정도 수준에서 특검 문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약속대련이죠.]
하지만 여권 내에선 '실전'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대응과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문제 등을 놓고 대통령실의 불편한 기류가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지난 24일, KBS 라디오 '뉴스레터K') : 약속대련을 한다면 얻을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윤석열 정부에 희망을 가지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갈등 국면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김 여사 명품 가방과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에 이목이 쏠리면서, 야당이 공세를 퍼부을 빌미까지 줬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22일) : 분명한 것은 김건희 특검과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전야처럼 이미 불길이 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유독 이준석 대표만 '약속대련'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는 걸까?
'반윤'을 기치로 탈당해 띄운 개혁신당의 영향력이 타격받을 걸 우려해, 견제에 나선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검사 시절부터 이른바 '윤석열의 남자'로 불린 한동훈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쌓은 자신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단 겁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 계속 보여주... (중략)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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