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이 세계 최초로 집행됐습니다.
인도적이다, 아니다 인권 침해다,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집행된 질소가스 사형은 이번이 세계 최초입니다.
대상은 사형수 케네스 유진 스미스로 지난 1988년 목사 남편의 청부를 받고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이었습니다.
[이바나 흐른키우 / 참관 기자]
"케네스 스미스는 약 2분간 경련했습니다. 그리고 당국자는 저녁 8시 25분에 사망 판정을 내렸습니다.
질소가스 사형은 사형수에게 마스크를 씌운 뒤 질소를 주입해 사망에 이르게 방식입니다.
[김원영 /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숨 쉬는 공기 안에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질소로 대체되는 거니까 일산화탄소 중독이 '졸음이 온다' 정도로 해서 그냥 숨지는 것과 같이 질식되는 거죠."
스미스는 지난 2022년 다른 사형수들처럼 독극물 주사를 통한 사형이 시도됐지만 적절한 정맥을 찾지 못해 실패했고 결국, 질소가스 사형으로 대체됐습니다.
스미스 측은 연방대법원에 "잔인한 형벌"이라며 중단을 요청했지만 집행 전날 기각 결정이 나면서 25일 저녁 예정된 시간에 집행됐습니다.
[마이크 세넷 / 피해자의 아들]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났던지 저희 어머니가 돌아오지는 않을 것임을 알기에 달콤씁쓸합니다. 오늘이란 날이 지난 것이 기쁩니다."
이후 앨라배마 법무장관은 "효과적이고 인간적인 사형 방법으로 입증됐다"고 밝혔지만 인권 침해 논란은 여전합니다.
[제프 후드 / 상담 목사]
"정말 끔찍했어요.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끔찍했어요."
앞서 인권단체들은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방법이라고 반발했고 유엔에서도 고문 금지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