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220여 곳을 태운 충남 서천 수산물특화시장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2차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감식이 진행되는 '수산동' 바로 옆에 있는 농산물동 상인들은, 불에 타지 않았는데도 방치된 채 상해가는 물건들을 바라보며 답답해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방호 장비를 갖춰 입은 사람들이 뼈대만 남은 화재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점포 227곳이 불탄 충남 서천군 수산물특화시장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섭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들은 조사 인력 60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불에 탄 내부 CCTV 등을 확보했는데, 손상이 심해 복원 가능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관계 당국은 화재 신고가 늦어진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1층에 있는 한 점포에서 처음 불이 난 모습이 외부 CCTV에 포착된 건 밤 10시 53분쯤.
13분여가 지난 11시 6분쯤부터는 주변으로 급속도로 번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자동 속보기가 화재를 감지하고 소방 당국에 신고한 건 11시 8분이니, 발생부터 신고까지 무려 15분이나 걸린 겁니다.
소방은 불이 난 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화재가 감지된 뒤 배관에 물을 담아오는 '준비 작동식'이어서 초기 진화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배 / 충남 서천소방서장 : 화재가 급격히 연소 확대돼서 큰불이 됐을 때는 아무리 스프링클러가 작동해도 그 화재를 막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불에 완전히 타버린 '수산동' 상인들이지만, 겨우 화마만 피한 '농산물동' 상인들도 힘든 건 마찬가집니다.
당분간 장사를 할 수 없는 데다 전기마저 끊어져 상품들이 상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설 대목만이라도 영업할 수 있게 빠르게 대안을 찾아달라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종민 / 농산물동 상인 : 상인들이 대목, 1년에 어떻게 보면 제일 큰 장사를 하는 시기인데, 구정 대목을 좀 볼 수 있는 그런 자리를 조금이라도, 여건을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한 긴급 재해복구비 대상자에 불에 탄 점포 227곳만 포함된 거로 알려지면서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농산물동 상인들도 같은 피해자로 ... (중략)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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