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37㎞ 역주행한 택시…경찰이 화물차 동원해 사고 막아
[앵커]
새벽 시간 택시가 고속도로를 37㎞나 역주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경찰뿐만 아니라 화물차 운전기사의 도움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뒤따르던 차들도 멈춰서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큰 화물차 한 대가 도로 3개 차선을 대각선으로 막아서고, 비어있는 4차선은 트레일러가 막습니다.
차단선이 만들어진 셈.
같은 시각, 또 다른 경찰차가 비상 회차로를 통해 건너편 도로로 넘어갑니다.
역주행이었지만, 이미 차단선이 만들어진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터라 마음 놓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경찰차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택시가 눈에 보이고 앞을 가로막습니다.
택시 운전자인 60대 A씨는 지난 23일 새벽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경북 영천행 손님을 태운 뒤 경부고속도로 경산교차로에서 서울 방면으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승객이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지적하자 가까운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회차하는 대신 그대로 차를 반대로 돌려 부산 방향으로 역주행했습니다.
경북 건천까지 37㎞, 22분 동안 이어진 역주행이었으나 화물차 운전자들의 도움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25t 대형 화물차였거든요. 그분한테 역주행하는 차가 대구에서 내려오고 있다. 위험한 상황이다. 차로 좀 막자. 협조를 좀 해달라하니 그 사람이 흔쾌히 해서 그렇게 큰 차가 막으니 안정적으로 막았죠."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최초 신고자와 차단선을 구축해준 화물차 운전 기사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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