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카소의 판화와 이우환 화백의 작품 미술관에 걸려 있을 것 같은 미술 작품들인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의 손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자금세탁 목적으로 사들인 건데, 그림 외에도 슈퍼카, 고가의 시계 등 이들의 호화 생활은 끝이 없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벽면에 나란히 걸린 미술 작품들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판화 작품들입니다.
한 점당 2억 원이 넘습니다.
[현장음]
"제일 싼 거 같은데 이게 2억 2천만 원입니다."
2017년부터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16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들이 벌어들인 550억 원으로 사모은 것들입니다.
피카소 말고도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무라카미 다카시, 이우환 화백 작품 등 47점을 사는데 46억 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개 3억에서 6억 원대인 명품 시계와 유명 브랜드 가방 등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대에 40억 원이 넘는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대당 3억 원이 넘는 외제차들도 압류됐습니다.
일당들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강남 땅을 164억 원에 사 빌딩을 세우고, 해운대 아파트 거래 등을 통해 범죄 수익을 세탁하고 추가 수익도 올렸습니다.
자금 세탁 과정에서 5백억 원이 넘는 돈뭉치를 쌓아두고 찍은 사진을 일당끼리 주고받은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범죄수익 550억 원 가운데 97%를 찾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보성 / 부산지검 강력부장]
"징역 몇 년을 살고 나와도 평생 떵떵거리고 먹고 살 만큼 숨겨둔 범죄 수익이 있다면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일당 9명을 검거한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총책의 신원을 확인해 추적 중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태균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