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한동훈 정면 충돌…사퇴 요구에 "할 일 하겠다" 거부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논란, 공천 잡음과 무관치 않은데요.
한 위원장은 "할 일을 하겠다"며 거부했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관섭 비서실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공개로 이뤄진 회동에는 윤재옥 원내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9일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한 지 불과 3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을 하겠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는 공천 잡음과 명품백 수수 사과 논란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발표를 두고 '낙하산 공천', '공천이 아닌 사천' 등 대통령실과 사이에 불협화음이 감지됐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을 두고서도 한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수뇌부는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정을 만든 몰카 공작이고, 정치적 공작입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이니까요. (대통령실과) 갈등이라고 할 만한 문제는 없습니다."
실제로 이관섭 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공개 제기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불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의원총회가 열리거나 일부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당 비주류 인사들 사이에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 대한 신뢰와 지지 철회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 거취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당내 논의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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