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연기 안 보이면 문틈 막고 구조 요청…무작정 나오면 더 위험”

2024-01-18 3



[앵커]
불이 났을 때, 무조건 집밖으로 대피하면 안 됩니다. 

불꽃이나 연기가 보이지 않으면 문틈을 막고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데요, 

아파트 화재 실험 현장에서, 배영진 기자가 대피 방법을 전합니다. 

[기자]
철거를 앞둔 부산의 4층 짜리 빌라.

1층 집에서 불이 시작됩니다.

금세 유리창이 깨지고 붉은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검은 연기는 열려 있는 현관문을 통해 복도와 계단을 타고 올라옵니다.

옥상까지 가득 차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반면 현관문이 닫혀 있을 때는 달랐습니다.

역시 빌라 1층에서 불이 시작됐지만 10분이 지나도 계단은 물론 다른 세대에 연기가 거의 퍼지지 않습니다.

현관문을 연 뒤에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현관문을 닫아 대피한 곳은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아 벽면에 그을음 자국도 없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 화재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올바른 대피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진행된 실험입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만 4천여 건, 사망자 중 70%는 연기 흡입으로 숨졌습니다.

계단실이 굴뚝 역할을 해 연기가 순식간에 확산하는 건데 무조건 밖으로 대피했다간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다른 층에서 불이 났는데 화염이나 연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집 안에서 창문을 닫고 구조를 기다리는게 오히려 안전합니다.

[제용기 / 부산소방본부 화재조사계장]
"방화문에 안전조치를 먼저 하시고, 반대방향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셔서, 젖은 수건이나 테이프로 안전조치를 하시면"

집에 불이 났는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몸을 낮추고 지상과 옥상으로 대피하면 됩니다.

이때 출입문과 방화문은 반드시 닫아야 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태희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