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핵심 공급망을 거치는 두 곳이어서 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적 선박들은 현재 유럽을 향할 때 홍해 대신 아프리카 항로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한 이후부터입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운송시간이 일주일 이상 더 걸려 물류비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유럽 수출은 지난해 약 89조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빨간 불이 켜진 겁니다.
주로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그나마 주력수출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는 아직 영향을 덜 받고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자동차는 주력시장이 미국시장이기 때문에 그쪽에 영향을 그렇게 안 받을 것이고 또 하나 반도체는 항공기를 통해 수출합니다. 수출을 끌고 있는 주력 산업이 영향을 크게 안 받는다는 점에서.]
하지만 호르무즈해협까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공급망 위기는 더 조여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은 주요 산유국들의 해상진출로로, 우리나라도 원유의 70%를 이곳을 통해 들여옵니다.
이번 사태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한때 4% 이상 급등하는 등 들썩이고 있습니다.
장기화할 경우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이 원유 비축량을 늘려 급격한 상승은 없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곽수종 / 경제전문가 : 각국이 유럽국가들도 그렇고 석유 비축 물량을 늘렸고 미국도 상당한 생산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유가 시장이나 전 세계 유가 시장에 급격한 영향을 주기는 좀 어렵지 않나.]
중동 사태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고조되자 정부도 비상대책반회의를 열고 점검에 나섰습니다.
아직 수출 선적과 에너지 도입에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더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 임시선박 4척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YTN 김선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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