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렇게 물든 하천… 화재 현장 인근 위험물질 유입
[앵커]
지난 9일 경기 화성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불이 났는데요.
대형 참사는 막았지만 창고에 보관 중이던 유해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돼 2차 오염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 7km 구간 하천물이 온통 파랗게 변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가 발생한 공장 인근의 하천입니다.
파란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하천물이 시퍼렇게 변했습니다.
곳곳에서 물고기 사체도 보입니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불이 났는데, 화재 당시 공장에 있던 유해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러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화재가 발생한 공장 인근 도로입니다.
보시다시피 도로의 경사가 굉장히 가파르게 형성돼 있는데요. 화재 진압당시 사용된 소방용수가 오염물질과 뒤섞이면서 이곳 도로로 흘러들었고, 하수구를 통해 인근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도 오염된 하천을 보고 환경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아무래도 하수구를 타고 내려가면 강으로 흘러 들어갈 거 아니에요. 그러면 고기도 죽을 것이고, 자연 생태계에도 안 좋을 것이고 결국 사람들이 고기를 잡아서 먹을 거잖아요. 그러면 사람들한테도 영향이 갈 수 있으니까…"
환경단체도 나서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화학물질 오염수가 진위천으로 합류하게 되면 평택호까지 흘러가게 되거든요. 평택호의 물은 농업용수로 쓰여지기 때문에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대응을 잘해 주셔야 하고…"
화성시와 평택시는 오염물질이 흘러든 하천 약 7.4km 구간에 둑 6개를 설치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근 밭이나 논으로 연결되는 수문이 조기 폐쇄돼 아직까지 농가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오염수가 길게 퍼져있는 만큼 방제 작업을 완료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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