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주적'으로 규정하고, 초토화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북한이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 올리면서, 추가 도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적' 발언은 이틀간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시면서…"
그러면서 자신들의 주권을 위협하면 주저 없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우리나라를 겨냥해 주적이라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상황에 따라 주적이란 단어를 사용해왔지만 그 주체는 김 위원장이 아닌 '우리' 즉, 북한 당국이었습니다.
[김여정 / 북한 노동당 부부장(2022년 8월)]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며…"
이번 발언은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우리나라를 '적국'과 '교전 국가'로 규정한 데 이은 것으로 대남 위협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남 패러다임에서의 완전한 전환을 명백히 지도자의 이름으로 밝힌 것이거든요. 획기적인 남북한의 정세가 전환되지 않는 이상은 주적 규정이 다시 번복되기는 사실상 그렇게 쉽지 않다."
특히, 주적 발언이 나온 군수공장은 우리나라를 사거리로 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차량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통일부는 "북한 내부 위기를 모면하고 우리 사회를 흔들어 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