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이 우르르'…DMZ 초등생들의 특별한 졸업식

2024-01-07 0

'유엔군이 우르르'…DMZ 초등생들의 특별한 졸업식

[앵커]

비무장지대에 있는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 초등학교에서 올해 5명의 졸업생이 나왔습니다.

한국군과 미군, 중립국 소속 군인들과 통일부 공무원 등 다양한 손님이 졸업생들을 축하했는데요.

특별하고도 평범한 졸업식 현장을 이은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겉보기엔 어느 시골 마을의 자그마한 학교와 다를 바 없는 대성동초등학교.

북한과 가장 가까운 비무장지대, DMZ에 있는 유일한 학교인 이곳에 닿으려면 높은 철책을 지나가야만 합니다.

허리춤에 권총을 찬 군인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초등학생들의 55번째 졸업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5명의 졸업생들.

졸업생 수는 단출하지만, 이들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손님들로 학교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군복을 입은 JSA 경비대대와 스웨덴과 스위스에서 온 중립국 감독위원회, 통일부와 파주시 공무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겁니다.

"유엔사에서 아주 작은 기념품 선물 준비했습니다."

온 마을의 축하를 받은 졸업생들에겐 양손 가득 표창장과 기념품이 주어졌습니다.

"매년 우리 대대 장병들과 대성동초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스포츠를 하는 운동회를 함께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귀여운 후배들의 졸업 축하 영상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부모님의 영상편지에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는 졸업생들.

"우리학교는 졸업한 후에 다시 찾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졸업생 여러분은 지금까지 대성동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좋은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해주길 바랍니다."

'이제는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 오카리나 연주를 끝으로 정든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휴전선 가까이에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학창시절을 보낸 졸업생들, 이제는 철책 너머 더 넓은 세상으로 한 발 내딛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DMZ #JSA #대성동 #비무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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