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차만이 해답?…소요 시간 줄일 인프라 구축 절실
[앵커]
정부와 지자체는 수도권 광역버스 대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숫자를 늘리는데 중심을 뒀습니다.
증차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불편이 커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추가적인 해법은 없는지, 이번엔 나경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석금지 조치 이후 본격적인 광역버스 증차가 이뤄졌습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도 줄어들고 좌석도 입석 금지돼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수원, 고양, 용인 등 경기도 전역에 하루 50회 증차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 도심의 한 광역버스 정류장입니다.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로 인도가 가득 찼고, 길을 지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후 7시를 넘긴 퇴근 시간대입니다.
서울 을지로입구역 근처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광역버스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버스들이 엉키더니 급기야 접촉사고까지 납니다.
광역버스 대란은 결국 시내버스까지 여파가 미칩니다.
"서울시에 들어오는 차들이 광역 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졌습니다. 시민들이 세 정거장 가기를 1시간 20분, 40분 걸립니다."
승객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저 표지판에는 1분 후면 들어온다는데 아직 안 들어오고 있어요 지금. 한참 기다렸는데."
최근 서울시가 설치한 노선 표시 안내판도 교통제증의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지정된 자리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해 정류장에 버스가 한 대밖에 못 들어오면서 뒤에 있는 버스들이 줄줄이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 불편에 서울시가 표지판 운영 유예와 일부 광역버스 정류장 분산 등의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노선 표시 안내판 문제 역시 대안없는 광역버스 증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결국엔 증차 못지 않게 버스가 빨리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버스 운행의 정시성 확보의 가장 핵심인 버스 전용차로를 과감하게 확대해야 된다…버스의 순환 속도가 빨라져서 동일한 버스를 갖고도 엄청난 증차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다만 대중교통 중심의 정책이 가능하려면 승용차 운전자들의 이해가 선결 요건입니다.
효율적인 버스 운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설득이 없다면, '지옥 같은 출퇴근길',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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