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명동 '버스 대란' 원성…표지판 운영 유예키로
[앵커]
최근 명동 인근 퇴근길이 버스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서울시가 설치한 광역버스 정류소의 노선 표시 안내판 때문에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급기야 서울시가 표지판 운영을 유예하기로 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기훈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명동 입구 버스정류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이 저녁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버스정류장 부근은 수많은 퇴근길 인파가 몰려 혼잡한 모습입니다.
원래는 안내판이 지정한 위치에서만 버스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버스들이 길게 늘어져 있고, 통행하려는 차량들과 뒤섞여 교통 정체가 매우 극심했는데요.
오늘 저녁부터는 도착하는 버스 순서대로 승객을 바로바로 태울 수 있게 돼 도로에서의 교통 혼잡은 조금 줄어든 모습입니다.
극심한 교통 정체의 원인이었던 승차 위치 안내판은 지난달 말 서울시가 설치했습니다.
이 정류장을 지나는 광역버스 노선만 29개인데, 서울시가 노선별로 지정된 자리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설치한 겁니다.
모든 버스가 정해진 안내판 앞에 정차해서 승객을 태워야 했기 때문에, 좁은 구간에 한꺼번에 버스가 몰려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가장 심각했던 곳이 서울역에서 숭례문, 명동 입구에 이르는 약 1.8km 구간인데, 여길 지나가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시민들의 불편도 매우 컸는데요.
시민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하니까 전 정류장에서 타려고 사실은 온 건데 거기조차도 이런 상황이 발생을 해버리니까 나는 언제 도대체 집에 갈 수 있는지 아예 예상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서울시는 승객들이 횡단보도와 같은 승하차 위치가 아닌 곳까지 뛰어가 버스를 잡는 일이 많아서 이를 막고자 안내판을 설치했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이 커지자 안내판 시행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유예하고, 현장 계도 요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명동 입구에 정차하는 29개 노선 가운데 수원을 오가는 5개 노선 등 총 6개 노선의 정차 위치를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또 이 정류장을 지나는 대부분 노선의 관리 권한을 가진 경기도와 협의해 추가 노선 조정을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명동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연합뉴스TV 진기훈입니다. (jink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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