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여객기서 18분 만에 370여명 전원탈출…'하네다의 기적'
[앵커]
지난 2일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한 일본항공 여객기에서 승객 및 승무원 379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한 것을 두고 기적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숙련된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이 침착하게 대응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불붙은 여객기 안에서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고, 일부 승객이 다급히 소리칩니다.
창문 너머 보이는 화염과 연기가 당시 위급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지난 2일 하네다공항에 착륙 중이던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한 겁니다.
"아들과 함께 있었어요. 가족 여행 중이었는데 솔직히 우리가 무사히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에어버스 A350 여객기 동체는 완전히 불탔지만, 승객과 승무원 379명 전원은 탈출했습니다.
착륙 후, 앞쪽에 있는 두 개 출구와 뒤쪽 한 개 출구에 연결된 탈출 슈트를 통해 승객을 대피시킨 후 승무원과 조종사들이 빠져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18분.
승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적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잘 훈련된 승무원들의 적절한 상황 판단과 위기대응 수칙 준수에 더해, 승객들이 침착하게 안내에 따라 행동해 기적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지진 피해 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이륙하던 해상보안청 소속 초계기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졌습니다.
하나의 활주로에 두 항공기가 같이 들어서면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당시 교신 기록에 따르면,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대해 활주로 진입 허가는 없었다고 일본 국토교통성이 밝혔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하네다공항 활주로 운영 재개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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