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폭탄테러 배후는…이스라엘 "우린 아니다" 부인
[앵커]
이란은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의 소행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이란 정부는 아직까지 이번 공격의 배후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정권에 경고합니다. 이 범죄와 당신들이 저지른 다른 범죄들은 뼈저리게 후회할 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동맹국들에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작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테러의 패턴이 그간 이스라엘의 공격 방식과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 내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 군부나 핵 프로그램과 연계된 개인을 정밀 타격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해왔는데, 이번 테러는 폭탄 가방 2개를 원격 조종해 터트리는 무차별적 살상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그것은 테러 공격이자, 우리가 과거에 보았던 IS의 행동 양태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전역에서 테러를 일삼아온 IS는 과거에도 시아파 맹주 이란을 수차례 공격해왔습니다.
2018년 이란혁명수비대 행진을 겨냥해 자행된 공격 때에도 배후를 자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내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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