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민지 특파원은 어젯밤 이재민들과 함께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한 초등학교 대피소에 있었다는데요.
생존과의 사투를 벌이고있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정다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
가까스로 피신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아 간 이 대피소에만 인근 주민 100여 명이 공동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와지마시 주민]
"(부모님 집은) 완전히 무너졌어요. (와지마에서 도망쳐 나올 때) 대부분 집이 무너졌고, 도로는 균열이 갔고 흙탕물도 많았어요."
이번 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재민은 약 3만3400 명.
이들이 지내는 대피소만 355곳이나 됩니다.
[가와구치/ 와지마시 주민]
"(어렸을 적 지진 겪었지만) 이번 지진은 너무 흔들렸고 심했어요. (아들이) 9개월인데 지금은 뭐라도 먹이고 있지만 걱정이죠."
안도의 한숨도 잠시. 목숨은 건졌지만 열악한 대피소에서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전과 단수가 수시로 일어나 물이 부족해 학교 수영장 물을 퍼와야 하고 이불도 부족해 재난용 은박 담요를 덮고 자야 합니다.
[나카구치 / 중학교 3학년생]
"지진 났을 때 너무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빨리 현관으로 나가 도망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신적인 공포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계속 되는 여진에 밤잠 이루기도 어려운 나날을 보냅니다.
[대피소 관계자]
"사람들이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땅이 조금만 흔들려도 매우 불안해합니다. 저도 그랬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이재민 대피소 체류가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물자 확보나 인프라 복구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