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뛰어넘는 '제주어 교육'...시범사업 확대 / YTN

2023-12-31 34

훈민정음의 고유 형태가 남아 있는 제주어,

하지만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게 현실이죠.

현재 초등학교 한 곳에서 제주어 교육을 시범 실시하고 있는데 성과가 좋아서 올해부터(2024년) 확대 시행될 예정입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삼춘 삼춘 어디감수과? 따뜻하게 입어 갑써예! 감기들지 모르니까예."

초등학교 교실에서 어린이들이 제주어로 가사를 쓴 동요를 부릅니다.

멜로디를 따라 부르다보면 낯설게 느껴졌던 제주어가 자연스럽게 익혀집니다.

[강은우 / 창천초 3학년 : 돗통시가 인상 깊었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똥을 싸면 돼지들이 먹는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에요.]

동네 어르신들과의 대화는 날 것 그대로의 제주어를 배우는 최고의 교재입니다.

알지 못했던 제주어의 의미를 배운 뒤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대화가 한결 더 쉬워졌습니다.

[김동유 / 창천초 3학년 : 제주어를 더 깊이 알게 됐고 '삼춘'들의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제주에선 유일하게 제주어 교육이 진행되는 시범학교입니다.

학년별로 1년간 최대 40시간의 제주어 교육이 이뤄집니다.

제주어 시낭송이나 구연동화 읽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제주어 생활하기가 자연스럽도록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경란 / 창천초 3학년 교사 : 제주어는 참 아름답고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주 어른들과 함께 제주어로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심각한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한 이후 제주교육당국과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제주어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며 공동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 : 20,30대 젊은이들이 특히 제주어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그것은 단순히 호기심이 아니라 문화에 대한 이해와 궁금증을 일으키는 아주 좋은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어는 제주 고유 문화의 정체성은 물론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고유의 형태가 남아 학술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공감대 속에 이뤄지는 어린 세대들에 대한 제주어 교육이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YTN 이정훈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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