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마약 사건…호기심에 가족 삶까지 무너졌다

2023-12-30 1

끊이지 않는 마약 사건…호기심에 가족 삶까지 무너졌다

[앵커]

올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았습니다.

마약을 호기심에 또는 의도치 않게 접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마약을 끊기가 쉽지 않다고 하죠.

자신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김유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회사원 A씨가 10대 아들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약 6년 전이었습니다.

A씨가 집을 일주일 정도 비운 사이, 지인 권유로 마약에 손댔다가 체중이 급속히 줄고 안색이 나빠진 아들의 모습을 목격한 겁니다.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풀려난 아들을 데리고 A씨는 정신과병원과 종교시설 등을 전전했습니다.

1년이 넘어서야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데리고 다니면서 여기 알아보고 저기 알아보고, 중독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재활원에서) 부모도 교육받고, 책도 읽고 같이 일기도 쓰고 그런 걸 했어요."

3년이 넘는 장기 치료에 일을 그만두고 살던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던 A씨.

대인관계를 끊었고, 마약 후유증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아들을 보면서 우울증과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피 마를 정도로 고통을 당했거든요. 삶을 잘못 살아서 내가 이렇게 고통을 당하나 보다…누구한테도 말 못 할 고민이니까 혼자 삭혀야 되고."

전문가들은 이렇게 중독자의 가족에게까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 전이되는 '공동의존'도 치료 대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도움을 요청할 데가 거의 없잖아요 지금 우리나라에.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면 중독자하고 거의 같은 정신적인 문제들이 생기거든요. 가족 교육도 필요하고, 심리 상담이 제일 필요하고요."

늘어만 가는 신종마약, 특히 올해 적발된 마약사범 중 절반 이상이 10~30대인 상황.

"중독 증세는 홀로 이겨내기 쉽지 않은 만큼, 가족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병행할 때 재범을 막고 마약 근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마약 #재활치료 #공동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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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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