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정안전부가 인파 관리를 위해서, 기지국에 접속되는 휴대전화 신호를 오늘부터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야 타종행사엔, 올해도 시민들이 몰릴 걸로 예상되는데, 이번 연말연시엔 활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인지,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마다 제야 타종식과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땐 수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희망을 다지는 자리지만 자칫 많은 인파로 안전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이동통신 기지국마다 접속하는 시민들의 휴대전화 신호량을 감지해 인파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당장 오늘부터 전국 지차체에서 활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구 밀집도 등을 지도상에 열분포 형태로 표시해 보여주는 시스템과 연계한 겁니다.
[현장음]
"히트맵 또는 격자 단위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해당 시스템이 도입돼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파 밀집 지역 중 하나인 건대입구역 주변에는 지난 10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지만, 관할 자치구 담당자는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서울 광진구청 관계자]
"이쪽으로는 딱히 그렇게 핸드폰 기지국 기반은 연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치구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이미 시스템이 설치됐지만, 아직 가동을 못하는 자치구들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공문을 받기는 했는데, 저희 쪽에서 접속은 안 되고요. 방화벽 허용 신청하라고 해서…"
행정안전부는 "각 지자체 담당자들의 인사 이동과 함께 최근 행정망 전산 마비 사태이후 복구가 더뎌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계속 복구를 하고 있는데요. 방화벽 포트를 뚫어주는 게 좀 지연이 되고 있어요, 사실은."
모처럼 개발한 시스템도, 올해 제야 타종 행사 때는 행안부와 지자체 엇박자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혜리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