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부동산 PF, 즉 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워크아웃은 기업 구조 개선 작업을 뜻하는데,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의 연쇄 위기 등 파장이 우려됩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 2가 노후 공장 부지를 개발하는 오피스2 개발 사업.
국내 시공 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은 이곳에 대지 면적 3,834㎡의 지하 6층, 지상 11층짜리 업무 시설 시공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과 관련한 480억 원 규모의 PF, 즉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를 막지 못해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 2천억 원이며, 이번 달까지 만기인 PF 보증 채무는 3,956억 원입니다.
부채 비율은 258%,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도 374%로 국내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 태영건설의 경우, 자체 사업 비중과 부채의 비율이 높고 자기 자본 대비 PF 보증도 과도한 점 등 태영건설 특유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만큼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 곤란하고….]
자력으로 채무 상환이 불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됩니다.
그럴 경우 채권단 관리하에 대출 만기 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을 받게 됩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PF 부실로 인한 건설업체들의 연쇄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자재 납품업체나 하도급 업체 등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고, 금융기관들은 건설사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방침을 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개별 기업의 사안을 건설업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분양 시장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2조 8천억 원 규모의 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기자: 박경태 이영재 이근혁
그래픽: 김진호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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