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바가지 상술’ 또 기승…연말 슬그머니 인상

2023-12-26 2



[앵커]
서울 명동은 바가지 상술이 다시 기승입니다. 

지난 여름 상인들 스스로 음식 가격을 낮췄는데, 연말을 맞아 슬그머니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연말을 앞둔 명동거리.

거리는 인파들로 가득합니다.

음식을 파는 노점들도 대목을 맞았습니다.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인기 먹거리인 닭꼬치와 회오리감자가 5천 원. 붕어빵은 4개에 5천원입니다.

내용물이 빈약한 꼬마김밥은 6줄에 6천 원, 오징어구이는 1만 2천 원 입니다.

다른 곳은 어떨까.

인근 남대문 시장에선 꼬치류는 3천 원, 붕어빵은 3개에 2천원입니다.

오징어 구이는 1만 원이면 살수 있습니다. 

적게는 20%, 많게는 70% 이상 가격 차이가 납니다. 

명동을 찾은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물가가 비싸다고 한목소리입니다.

[제이미 / 미국인 방문객 ]
"가격은 매우 비싸요. 적어도 (지금보다) 두 배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인기 권소현 / 서울 동대문구 ]
"컵떡볶이는 동네에서는 2천-3천 원 정도면 먹을 수 있는데…명동에서 5천 원에 팔면 한국 물가에 대한 오해를 할 수 있고"

코로나 사태 이후 명동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면서 비싼 물가가 논란이 되자, 상인들은 지난 7월 바가지 물가를 잡겠다며 회오리감자와 붕어빵, 오징어 구이 등 간식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만에 가격을 슬그머니 다시 올린 겁니다.

[명동 상인]
"비싸다고 말씀하시는데 휴게소 오징어랑 명동에서 파는 오징어랑 무게 한번 보고 오시라고."

휴게소와 달리 노점상 대부분 카드를 거부하고 현금만 받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장음]
"계좌 이체하고 보여주세요."

관할 중구청은 바가지 상술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대표격인 명동의 관광 이미지를 상인들의 자정 노력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방성재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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