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 서울 방학동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오늘(26일) 진행된 합동 감식에서 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불이 난 현장에선 담배 꽁초가 발견돼 경찰이 화재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웅성 기자!
합동감식에서 담배 꽁초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오전 11시부터 경찰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21명이 투입돼 4시간가량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는데요.
불이 시작된 3층 가정집의 작은 방에서는 담배 꽁초 등이 발견돼 경찰이 화재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후 합동 감식을 마치고 나온 경찰 관계자는 거주자에 의한 실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상훈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현장에서 결정적인 증거물들이 나왔는데,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불은 어제 새벽 5시쯤 아파트 3층 가정집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이 난 집에 사는 70대 노부부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불길과 연기가 위로 치솟으면서 피해는 아파트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30대 남성 2명이 숨졌고, 주민 30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은 비교적 낮은 층에서 발생했지만, 아파트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하면서 연기가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층마다 방화문은 있었지만, 문이 닫혀있지 않아 확산을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아파트가 지어진 2001년 당시 스프링클러도 설치 의무가 아니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 여파로 8세대, 23명 주민은 현재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숨진 이들 모두 가족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죠?
[기자]
화재가 시작된 3층 바로 윗집에 살던 30대 남성 박 모 씨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먼저 2살 아이를 재활용 종이 포대 위에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7개월 된 둘째를 이불에 감싼 다음 안고 뛰어내렸지만, 박 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끝내 숨졌습니다.
아이 둘과 홀로 뛰어내렸던 박 씨의 아내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층에 살던 또 다른 30대 남성 임 모 씨는 불이 나자 소방에 처음으로 신고했습니다.
이후 ... (중략)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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