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글로벌 투자은행 두 곳의 불법 공매도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26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금융당국은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공매도 거래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증시에서 560억 원대 불법 공매도를 벌인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와 HSBC가 과징금 265억 2천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그만큼 자본시장 거래 질서와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달) : 불법 공매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과징금과 형사 처벌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정처벌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사서 갚는 투자기법입니다.
이때 주식은 반드시 사전 차입해야지, 무차입 상태에서 공매도하고 사후 차입하는 건 불법입니다.
그런데 BNP파리바 홍콩법인은 공매도 주문을 제출하면서 부서 간에 주고받은 주식을 중복 기재해 매도 가능 수량을 부풀렸습니다.
BNP파리바 계열사인 국내 수탁 증권사는 잔고 부족을 알고도 주문을 수탁해 2021년 9월부터 9달 동안 4백억 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가 이뤄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홍콩 HSBC는 사전 차입된 주식 수량이 아니라, 나중에 빌릴 수 있는 수량을 기준으로 160억 원어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넣었습니다.
금융당국이 검찰 고발 조치도 결정한 만큼, 불법 공매도 혐의로는 처음으로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금융당국은 제도 손질과 함께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공매도 거래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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