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을 갖고 택시로 이동하던 중국인 승객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승객의 수상한 행동을 흘려 넘기지 않은 택시 기사의 눈썰미와 순발력 덕분에, 112에 신고한 지 단 16분 만에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서 앞으로 흰색 택시 한 대가 도착합니다.
기다리던 경찰이 뒷문을 열고 타고 있던 승객을 체포합니다.
[현장음]
"기사님 왜 이렇게 해요. (내려보실래요.)"
택시 승객 주머니에 있던 담뱃갑에서 필로폰 0.6g이 발견됐습니다.
중간 목적지에 내려 물건을 찾고 다시 택시에 탄 승객의 행동이 수상했던 택시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겁니다.
택시기사는 지인에게 전화를 건 것처럼 112에 신고 전화를 걸어 '수원역으로 가고 있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택시기사는 '드럭 때문에 요즘 힘들지 않냐'고 답했습니다.
[이준영 / 경기남부경찰청 종합상황실 경사]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기사님이 ‘던지기', ‘이머전시’이런 단어를 쓰시더라고요. 마약 관련된 사람과 있구나 확신을 했고…"
또‘마중 나오면 좋다, '픽업해줄 거냐’묻는 택시기사에 경찰은 '발견하기 쉽도록 갓등을 켜달라'며 범인이 눈치 채지 못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택시기사는 범인이 중국인인걸 알고 영어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신고 뒤 마약범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16분.
경찰은 택시기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포상금도 지급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홍란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홍란 기자 hr@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