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서 올해 수거한 동전이 우리 돈으로 무려 23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유독 이 분수에 동전을 많이 던지는 이유는 뭘까요.
권갑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화 속 공주 신분을 숨기고 정처 없이 떠돌던 오드리 헵번이 발견한 트레비 분수.
이발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드리 헵번 / 영화 '로마의휴일' 중]
(머리카락을 어디까지 자를까요?) 여기요. (거기요? 확실한가요, 아가씨?) 네, 확실해요. 감사합니다.
'로마의 휴일'부터 '달콤한 인생'까지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된 '트레비 분수'는 로마를 방문하면 꼭 한번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관광객]
트레비 분수에서 오른손으로 잡은 동전을 왼쪽 어깨 위로 던지면, 로마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분수에 담긴 속설도 유명합니다.
다시 로마로 돌아오고 싶은 방문자는 소원을 담아 동전을 던집니다.
현지언론은 올해 분수에서 수거한 동전만 160만 유로, 우리 돈 약 23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관광객]
트레비 분수에 왔습니다. 동전을 던져보겠습니다.
일주일에 3번 수거되는 동전은 가톨릭 자선단체를 통해 불우이웃돕기에 쓰입니다.
분수에 모이는 동전만큼 유명세도 치르고 있습니다.
올여름 분수 안에 들어간 관광객이 물통에 물을 담다가 제지당해 경비에게 쫓겨났고 지난 5월 환경단체는 분수에 먹물을 풀어 관광객들 앞에서 시위를 펼쳤습니다.
로마시는 분수에 무단으로 들어갈 경우 최대 500유로, 우리 돈 71만 원의 과태료를 물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