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배후 추적…사이버범죄 수사팀도 합류
[앵커]
우리나라 중요 문화재인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 충격을 준 사건을 경찰이 계속 수사하고 있는데요.
수사팀은 온라인을 통해 낙서를 의뢰받았다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배후'를 쫓고 있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해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낙서가 이정도 논란이 될 줄 아셨습니까?)…. (문화재 훼손한 거 반성 안하세요?)…."
"(범행 저지른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죄송합니다. (죄책감 없으세요?) …."
첫 번째로 낙서한 피의자인 임 군은 미성년자인 데다 증거가 상당수 확보된 점 등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돼 현재 석방됐습니다.
첫 번째 낙서 범행를 모방했다고 알려진 두 번째 낙서 피의자인 설 씨는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된 상황.
일단 경찰은 임 군에게 낙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배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앞서 임 군은 "SNS에서 '이 팀장'이라는 사람이 '경복궁에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이 신원미상의 인물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을 쓰라고 한 뒤, '스프레이'를 언급하며 훼손 도구도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교통비 등이라며 임 군 등에게 1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SNS로 소통한 인물과 동일한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팀도 함께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낙서로 새긴 사이트는 정부 단속으로 폐쇄된 만큼, 이와 관련된 인물인지도 살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석방된 임 군 등을 다시 불러 이 인물에 대한 내용 등을 조사하고, 검거하면 문화재보호법 위반을 교사한 책임을 물어 엄중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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