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전시 보러갈까…구본창 회고전ㆍ이광호 개인전
[앵커]
한국 현대사진의 개척자 구본창 작가가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습니다.
한국 사실주의 화가의 대표 주자인 이광호 작가도 개인전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는데요.
오주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바닷가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는 사내.
지난 1972년, 구본창 작가는 "바다 너머 세상으로 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자신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50여년이 흘러, 구 작가는 '한국 현대사진의 개척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꾸면서 앉아 있을 때 찍게 된 사진인데, 다시 보니까 50년 뒤에 제가 서울의 큰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던 거죠."
대기업 직장인이었던 구 작가는 1979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후 서울에 돌아와 다양한 사진 작업을 시도하며 현대 사진을 개척했습니다.
"지금 (전시에서) 보여드리는 많은 시리즈는 주목을 받지 못 하는 물건들에 대해서 제가 특히 더 많이 촬영을 한 것 같아요."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소장된 달 항아리 12개를 각기 다른 흑백조로 촬영해 달이 뜨고 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그의 대표작 '문 라이징Ⅲ'등 50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 웅덩이에 비친 맑은 하늘, 우거진 수풀과 이끼의 모습이 찬란하게 어우러져 화폭에 옮겨졌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이광호 작가는 뉴질랜드 여행 중 만난 한 습지의 모습을 59개의 캔버스 속에 구획했습니다.
"우연적인 구획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획된 운명을 제가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이걸 어떻게 회화적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이광호 작가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블로우-업'은 내달 28일까지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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