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가 내려진 제주도에 많은 눈이 오면서 오늘 오전부터 8시간 가까이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이 모두 막혔다, 오후 늦게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제주에는 눈이 계속 온다는 예보가 있어 안심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활주로가 하얀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대형 제설 차량들이 쉴 새 없이 눈을 치웁니다.
제주 공항 주변에 심어진 야자수 위로도 눈이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이틀째 대설특보가 내려진 제주에 많은 눈이 오면서 제주공항에는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지금까지 약 2만 명 안팎의 승객이 제주에 발이 묶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지현 / 여행객 : 지금 공항에 사람 너무 미어터져서 전쟁 난 것 같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니까 숙소 잡기가 어려워서 당장 어디로 가야 되는지 모르겠는 상황이에요.]
육지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편도 함께 막히면서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사흘간의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모처럼 여행을 가려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이영진 / 여행객 : 크리스마스 맞아서 가족 단위로 가는 여행이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숙소도 다 예약을 해놓은 상태고, 렌터카도 다 해놓은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될까….]
일부 항공기는 제주공항 부근까지 날아갔다가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제설 작업 때문에 착륙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정은우 / 여행객 : 비행기 창문으로 제주도가 보였을 때 갑자기 안내 방송이 나와서…. 눈썰매도 타고 승마도 해보고 싶었는데 못 가게 돼서 아쉬워요.]
제주 공항의 마비 여파로 제주에서 출발해 해외로 가는 항공기를 타려던 승객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대구공항 이용객 : 대구공항의 날씨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니잖아요. 제주도에서 (비행기가) 늦게 와서 이렇게 된 거예요.]
제주 공항은 오후 들어 제설 작업을 통해 활주로 이용이 가능해졌지만, 기상청이 지역에 따라 10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만큼 추가 결항 사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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