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이민법 개정에 거센 후폭풍…장관 사표·여론 분열
[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집권 2기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한 이민법 개정 문제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보건부 장관이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냈고, 지지층 일부에서도 마크롱이 이민법 개정을 위해 극우 세력과 손잡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작년 재선에 성공하며 이민법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마크롱 대통령.
이번 주 프랑스 의회가 정부안보다 더 강경해진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들끓는 반발 여론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법안에는 이민자 규모 할당제 도입과 프랑스 출생자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제도의 폐지가 포함됐습니다.
정부 내각마저 분열해 오렐리앵 루소 보건부 장관이 항의의 표시로 사임했습니다.
이민법 개정을 위해 극우 세력과도 손을 잡은 게 아니냐는 비판 속에 마크롱은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며, 프랑스에 필요한 방패라고 강조했습니다.
"불법 이민에 맞서 싸우는 게 엄밀히 말해 우파 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찬성하는 일반 유권자들이 많습니다. 거주지에 치안 문제가 있다든가…."
그러면서도, 상·하원이 가결한 법안에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조항도 있어 헌법위원회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에게 보증금을 부과하는 방안엔 반대한다면서, 전 세계 인재가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랑스의 강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각종 성 추문에 휩싸인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공개적으로 두둔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드파르디외를 "프랑스가 자랑하는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 예술가"라고 옹호했는데, 아이마저 성적 대상으로 삼는 사람을 대통령이 나서서 편드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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